[인터뷰] 지금 주목할 이 남자, 흥미 딘딘

이 글은 star 카테고리에 분류되었고 , 태그가 있으며 님에 의해 에 작성되었습니다.

“래퍼는 많다. 하지만 말 잘하는 래퍼는 없다.

예능에서도, 힙합씬에서도 언제나 딘딘”

a1

 

요즘 인기가 장난 아니예요. 예능 대세라고 불리는데 기분 어때요?
좋긴한데 한편으로는 좀 무서워요. 전 누가 칭찬해주면 무섭거든요. 그동안 욕을 좀 많이 먹은 편이라 조금이라도 좋아해주시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욕을 많이 먹었어요?
제가 원래 어렸을 때부터 호불호가 나뉘는 인생을 살았거든요. 하하. 예능 할 때도 그랬고, 음악 할 때도 그렇고요.

예능에서 엄카 쓴다고 했던 그런거요?
네. 예전에 했던 프로그램을 다시 보면 제가 봐도 참 철이 없어 보여요. 지금은 그때보다는 어른이 된 것 같아요. 방송을 하다 보니 점점 노하우가 생기는 것도 있고요. 조심해야할 것들도 알아가게 되고. 그래도 해야 할 말은 멈추지 않고 하는 편이예요.

방송을 보면 참 솔직하고 편해 보여요. 떨리거나 그러지 않아요?
원래 떠는 스타일이 아니예요. 평소 모습이랑 방송이랑 성격이 거의 똑같아요. 솔직한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면을 쓰고 있으면 언젠가 벗겨지게 마련이잖아요. 저는 차라리 솔직하게 하고 욕 먹을 것은 먹고 그런 게 더 좋아요.

그럼 방송이 진짜 모습인가요?
아뇨. 오히려 실제가 더 착해요. 하하. 방송에서는 캐릭터가 있으니 좀 더 공격적인 부분이 있죠. 사람들이 실제로 보면 착하다고 깜짝깜짝 놀래요.

이외의 모습이네요.
보기보다 생각도 깊어요. 집에서 가끔 신문도 읽고, 상식 책도 좋아해요. 하하. 어디 나라의 수도가 어디다. 뭐 이런 것들이요. 제가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조언을 하면 다들 의외라고 하세요.

반전매력이네요. 그런 모습 때문에 예능 대세가 됐나봐요.
대세는 아니예요. 여기저기 많이 나올 뿐이죠. 사실 단가가 싸요(웃음). 갈수 있는 곳은 다 간답니다. 하하. 며칠이라도 스케줄이 없으면 불안해요. 3주 동안 2시간 자고 그래도 차라리 일이 있는 것이 마음 편하더라고요. 주위에서 일 중독이라고 그래요.

몸이 피곤하지 않아요?
멋있자나요. 과로로 인해 응급실행. 완전 연예인 같자나요. 하하. 그렇게까지 일하는 게 제 목표예요. 저는 음원이 잘 되는 편도 아니고 방송이 언제 끊길지도 몰라요. 저는 사실 잘난 게 없어요. 잘나게 하려고 만들어가는 중이죠. ‘못나진 않았다. 잘하고 있다’ 이렇게요. 그 과정들을 대중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오버한다고 욕을 먹었는데 이제는 ‘원래 그런 애구나. 어딜 가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걸 조금씩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고맙죠.

 

a4

a22

 

예능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레퍼로서 안 좋은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요즘은 ‘쇼미더머니’ 안 나오면 래퍼가 먹고살기가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예전부터 입지를 탄탄하게 굳힌 사람을 제외하고 지금 방송에 나오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어요. ‘쇼미더머니’ 시즌에 따라 판도가 바뀌기도 하구요. 시즌이 끝나면 금방 사라지기도 하고. 이제는 랩을 하고 먹고 살려면 ‘쇼미더머니’에 나와야 될 것 같은 분위기예요. 물론 안 그런 분들도 있지만. 저 같은 사람들은 계속 나가야 되요. 그런데 예능을 하면 좋은 점이 ‘쇼미더머니’에 나가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알아주신다는 거죠. 제 음악이 궁금하니깐 들어주시고.

그럼 이제 ‘쇼미더머니’에는 안 나갈꺼예요?
사실 쇼미더머니에 나가고 싶긴 해요. 재밌거든요. 그 무대가. 한 같은 게 있어요. 예능에 나오지만 나도 랩을 곧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예전이랑 달라진 제 모습을 말이죠.

음악 이야기를 해볼까요? 몇 달 전 앨범 ‘네가 보여’를 발표했어요. 그동안 음악이랑 많이 다른 느낌이었어요.

저는 원래 하던 음악이 없어요. 음악의 틀을 안두거든요. 발라드도 좋아하고 아이돌 음악도 좋아해요. 요즘은 레드벨벳에 꽂혔는데(웃음) 그날 제 기분에 따라 다른 노래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 날 감정을 일기 쓰듯이 작업해요.

기분에 따라서요?
전날 신나게 놀았으면 ‘들이부어’ 같은 노래가 나오고 좀 우울하면 ‘그 밤’ 스타일의 노래가 나오죠. 모든 음악이 저고, 제 자아예요.

‘네가 보여’는 이별하고 만들었나봐요.
사실 2년 전에 작업한 곡이예요. 그때 내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말렸죠. 2년 지나고 들어보니 고칠 부분이 많더라구요. 제목도 ‘시원찮아’ 였는데 바꿨고, 매드크라운 형이 디렉팅을 봐줬는데 정말 잘해줬어요. 앞으로 평생 디렉팅을 봐주기로 노예계약을 했죠. 하하.

가사가 이별 후 힘들어하는 느낌이었어요. 경험담인가요?
예전에 만났던 친구들 이야기를 다 모아서 썼어요. 이별 후 공허한 감정을 담았죠. 재미있는 영화를 봐도 시원찮은 기분, 쓸쓸하고 공허한 느낌을 노래하고 싶었어요.

가사 영감은 어디서 얻어요?

사는 매일매일이 주제고 가사가 되요. 영감은 다른데서 받아요.

어디서요?
숙취요. 저는 숙취가 오면 누워있어요. 빈속에 물만 마시면 알코올이 위를 세척해주는 기분이랄까. 술이 덜 깨니깐 말도 안되는 생각이 막 떠올라요. 흥얼흥얼 멜로디가 나오죠. 그 상태에서 작업실가서 가사 쓰고. 그래서 술을 마셔요. 어제도 마셨습니다. 하하.

 

a3

 

연애할 땐 어때요?
제가 나쁜남자일꺼라고 생각하세요. 엄청 가볍고 별로 신경도 안 쓸 것 같다고. 그런데 제가 연애하면 매일 만나고 엄청 잘해줘요. 예를 들면 여자친구가 슬쩍 이야기한 것들을 안 놓쳐요. 외우고 적어놔요. ‘나 이 캐릭터 너무 좋아’ 라고 하면 나중에 사서 갖다 주는 거죠. 연애도 되게 열심히 해요.

여자친구가 정말 좋아하겠어요.
헤어질 때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사귈 때 무조건 결혼까지 생각해요. 사람들이 만난지 2일도 안되서 사귀고 그러는 게 저는 잘 안돼요. 다 알아내고 확신이 들면 그 다음에 사귀어요.

사귀기까지 오래 걸리겠네요. 마지막 연애는 언제예요?

한 8개월? 이제는 진짜 연애하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미친 듯이 잘해주고 싶고 정착하고 싶어요.

벌써 20대 중반이예요. 지금 20대 생활은 어때요?
나이만 20대지, 30대 중반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주변에 형들이 많아서 인생 조언도 많이 듣고 먼저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20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있어요?
‘하고 싶은 것은 꼭 해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쓰레기처럼 살고 싶으면 정말 그렇게 살아도 되니깐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학교 다니고 알바하고 그런 것 외에 더 많은 것을요. 20대에는 망해도 30대 때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깐요.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나이잖아요.

딘딘 씨도 그랬어요?

20살 때 한국에 처음 왔어요. 부모님께는 대학에 붙었다고 말하고 학비 받지 마자 무작정 온거죠. 음악이 하고 싶어서. 친구 집에 있다가 결국 걸리긴 했지만요.

부모님이 음악하는 것을 반대했나요?

대학가서 사업하시길 바라셨어요. 제가 보여준다고 하고 집을 나갔죠. 무작정 기획사를 돌아다니면서 오디션을 봤어요. 어떤 곳은 인터폰에 대고 랩을 하기도 했죠. 지금은 못할 것 같은데 그때는 정말 절박했어요.

그러다가 ‘쇼미더머니’에 나가게 된거예요?

권유로 나가게 됐는데 통과가 된거죠. 근데 되고 나서 힘들었어요. 연습생 기간도 없었고 언더에서 랩을 하던 사람도 아니여서 저에 대한 기대치는 높은데 아직 수준이 그만큼 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훨씬 더 많이 연습했어요. 이것 아니면 죽는다고 생각했거든요.

또 다른 조언은요?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제일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는 거예요.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질려서 포기할 때까지. 꿈에 미치는 것은 멋있는 거예요.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죠. 제 좌우명이 ‘죽기 전까지 후회할 짓을 하지 말자’예요. 난 래퍼가 꿈이었는데 됐어요. 당연히 안 될 줄 알았는데. 미친 듯이 하니깐 되더라고요.

 

윤희나 기자
이지미 포토그래퍼
캠퍼스텐 기사제보 news@campus10.co.kr